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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설 / 이외수 안개꽃은 싸락눈을 연상시킵니다 그대가 싸락눈 내리는 날 거리에서 고백도 하기 전에 작별한 사랑은 어느 날 해묵은 기억의 서랍을 떠나 이 세상 어딘가에 안개꽃으로 피어나게 됩니다 아무리 방황해 보아도 겨울은 끝나지 않습니다 불면 속에서 도시는 눈보라에 함몰되고 작별은 오래도록 아물지 않는 상처가 됩니다 그러나 정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랑이 꽃으로 피어나게 된다면 그대가 싸락눈 내리는 날 거리에서 고백도 하기 전에 작별한 사랑은 아무래도 안개꽃으로 피어나게 되지 않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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