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인 수련(睡蓮)들...세미원.
언젠가 자칫 무의식적으로 水자로 잘못 썼던 수련...
睡자가 맞다는 지적을 받았던 일이 있던 수련...
실수를 인정하는 의미에서 그냥 그대로 두었다.
(졸문과 사진으로 내 블로그와 몇 군데의 카페에 올렸던
'모네와 지베르니를 꿈꾸며...' 라는 글에서의 일이다.)
2007년 9월 26일 싯점에서 세미원에 가장 다양하게, 화려하게,
세미원의 중심에 있는 네 개의 연못을 지배하고 있는 꽃이다.
모네가 말년을 보냈던 지베르니에서의 일련의 수련 그림들이
수련이 자라는 연못, 그리고 수련들을 화가의 눈과 손으로 그린 것이라면
현대의 우리들은 곧잘 카메라라는 도구로 수련을 표현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곳 세미원에서 캔버스를 앞에 둔
몇 사람의 화가(?)들을 볼 수 있었다.
모네의 수련의 화법은 아니지만, 그 구도는 아니지만
오랫만에 만나는 캔버스를 마주한 분들은 새로운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그 중의 한 분에게 양해를 구했다.
사진 좀 찍자고...
그래서 나온 사진이 바로 다음의 사진이다.
그리고 모델이 된 수련이다.
그리고 많은, 실로 많은 수련의 사진을 찍었다.
수련을 멀리서, 가까이서, 그리고 속이 다 들여다 보이도록...
한 송이만, 두송이를, 세 송이를, 그리고 그 이상으로......
그 중 오늘은 수련의 속을 들여다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