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듣고 싶습니다 /夕芭 이문주
당신이 부르는 노래가 나의 마음이라는 것을 아십니까
그 안에 담겨져 있는 것들이 선물이라는 것을 압니다
말하지 않아도 들리는 목소리가 당신 마음인줄 알고 있습니다
민들레처럼 오랫동안 변하지 않을 마음이라는 것도 압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그리움의 숲에 피어난 작은 들꽃향기의 미소가
이토록 나를 취하게 만들어 버릴 줄 몰랐습니다
올려다 본 하늘이 잿빛으로 흐려 있어도 나는 압니다
밝은 햇살로 다가오고 있는 그림자가 당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바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래도록 서로를 안아 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면 되지 않겠습니까
당신의 그 온화한 미소가 잠자는 나의 영혼을 깨웠습니다
알게 모르게 스며든 은은하리만큼 조용한 당신의 마음이
나의 언어를 새로 만들어 가게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마음 나누는 것조차 조심스럽습니다
작은 꿈을 크게 바라고 싶은 욕망이 있어도 보여줄 수 없습니다
똑같은 꿈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것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다만 비슷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가슴이란 것은 알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까지는 서로가 엇갈린 인생을 살아오지 않았습니까
뒤섞인 인생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눈에 뜨였다는 것은 관심입니다
누군가를 바라보며 소망하고 싶은 마음 그것은 사랑입니다
혼란스러운 가슴을 편안하게 해준 당신이 좋습니다
손 내밀면 잡을 수 있는 거리에 있었지만 아껴둔 사랑입니다
내가 바라는 당신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움의 언덕에 올라 당신이 불러줄 나의 노래를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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