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 꽃의이름,피는시기,잎의 색깔,꽃말 조사
은방울꽃
전설: 옛날 그리스의 어느 마을에 용감하고 악을 미워하며, 선을 위해서는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던 청년 레오 날드가 살았다. 그 마을에는 큰 독사가 나타나 사람들을 해치곤 했다. 어느 날 레오날드가 사냥을 가다가 독사를 만나자, 마을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독사와 싸우기 시작했다. 독사와 레오날드는 서로 힘이 막상막하였던지, 싸움은 사흘 낮과 밤동안 계속되었다. 드디어 레오날드가 이겼으나 심한 상처를 입고 쓰러질 듯이 걸어가는 그의 발자취에는 붉은 핏방울이 방울 방울 떨어졌다. 그 떨어진 핏자국마다 예쁜 꽃이 방울 방울 피어 향기로우니, 이 꽃이 바로 은방울꽃이었다는 이야기이다.
구절초
가을에 피는 자생화의 대표격인 구절초는 5월 단오에는 줄기가 5마디가 되고, 9월 9일(음력)이 되면 9마디가 된다 하여 구절초(九節草)라 불린다. 가을에 피는 야생화로는 구절초 외에 개미취·쑥부쟁이·벌개미취 등도 있는데,모두 국화과 식물로 생김새도 비슷해 보통 소국(小菊)으로 통한다. 이들은 줄기가 많이 갈라져 그 끝에 모두 꽃이 피는데, 구절초는 꽃이 줄기 끝에 한 송이만 핀다. 또 구절초는 선모초(仙母草)라 불리기도 하는데, 그것은 흰 꽃잎이 신선보다 더 돋보인다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한방에서 구절초는 부인병·보온에 특효가 있다. 특히 월경장애에 효과가 있어 약재시장에 가면 구절초가 쌓여 있을 정도이다. 꽃은 술을 담그거나, 말려서 베개 속에 넣으면 두통이나 탈모에 효과가 있고, 머리칼이 희게 되는 것을 방지한다. 또 어린 싹은 나물로 무쳐 먹고, 잎은 떡을 찔 때 넣으면 향기를 내 준다. 바닷가를 제외한 전국에 자생하며 특히 높고 깊은 산에서 군락(群落)을 형성하여 자란다. 구절초는 종(種)으로는 단일종(單一種)이지만, 품종은 몇 가지가 있다. 산구절초는 높이 10∼60cm· 꽃직경3∼6cm이며, 바위구절초는 중북부 지방의 깊은 산에서 자라는 한국 특산 식물로 높이 20cm·꽃직경 2∼4cm이다. 포천구절초는 한탄강 지역에 자생하며 꽃색이 분홍빛이 돈다. 우리 자생식물 중 원예가치가 높은 꽃 중 하나인 구절초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땅 속의 뿌리가 옆으로 길게 뻗어가면서 번식한다. 번식력도 대단히 강하다. 그래서 가을에 외래식물인 코스모스에 경쟁할 만한 우리꽃이다.
국화
가을꽃의 대명사이지만 여름에 피는 하국(夏菊)과 겨울에 피는 동국(冬菊)도 있다. 국화과의 국화속 식물로, 꽃잎 하나하나에 암술과 수술이 모두 들어 있으며 그들이 모여 한 송이의 꽃을 이룬다. 국화속 식물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국화 외에 쑥갓이나 구절초도 있다. 톱니모양의 잎은 하나만 떼어 부드러운 흙에 꽂아만 두어도 뿌리가 내리며, 여러해살이풀로 한 번 심어두면 매년 꽃을 볼 수 있다. 원산지는 중국으로 되어 있으나, 교배원종인 구절초나 산국이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며, 신라시대 이전에 흰국화(白菊)이 개량되었다 하니, 한국도 원산지라 할 수 있다. 또 국화는 종류가 많기로 다른 꽃에 뒤지지 않는데, 색깔과 모양이 매우 다양하다. 일본 국화(菊花)의 시초가 된 꽃도, 백제사람 왕인(王仁)이 귀화할 때 가져간 청황적백흑(靑黃赤白黑)의 국화였다. 하지만 가장 으뜸으로 친 것은 금색국화(黃菊)였다. 중국에서는 9월 9일 중양(重陽)절에 높은 곳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는 풍속이 있는데, 여기에는 유래가 있다. 옛날 장방이라는 사람이 제자인 항경에게 그의 집에 9월 9일에 재앙이 있을 것이라 예언하였다. 그러나 식구마다 주머니를 만들어 산수유열매를 넣어 몸에 차고, 집 밖의 높은 곳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면 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하였다. 항경은 그 말을 지켜 그 날 집을 비우고 식구들과 뒷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셨다. 저녁이 되어 집에 돌아와 보니 가축들이 모두 죽어 있었다. 그것은 9월 9일이 양수(陽數)인 9가 겹친 날이기 때문이었다 한다. 그 후로 사람들은 중양절에 산수유주머니를 차고 높은 곳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는 중양연(重陽宴)을 행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국화주를 마시고 장수했다는 많은 설화들이 있다. 이것이 국화주를 연명주(延命酒) 또는 불로장생주(不老長生酒)라 하는 이유이다.
도라지
도라지꽃은 봉오리모습이 특이하다. 종이로 오각형을 접어 만든 듯한 흰 봉오리가 점차 색이 들면서 접힌 부분이 펼쳐지듯이 핀다. 이 봉오리모양이 종이풍선과 같아서 벌룬플라워(Balloon flower)라 불리기도 한다. 초롱꽃과로 7∼8월이면 지름 3∼5cm의 종모양 꽃이 끝이 5갈래로 갈라져 핀다. 민요에 나오는 도라지는 백도라지로 꽃이 흰색이지만, 남보라색이 주로 많이 핀다. 단아한 자태로 사랑받는 꽃이다. 도라지는 원산지가 한국,일본 및 시베리아 지역으로 우리나라 산야 어디에서건 잘 자라는 토착식물이다. 하지만 요즘은 산에서 도라지꽃을 발견하기가 어려워졌다. 대신 농가에서 대량재배하고 있다. 뿌리가 계속 살아 꽃이 피고지는 숙근초로, 키우기도 쉽고 번식도 잘된다. 5월 경 싹꽂이나 포기나누기를 하거나, 꽃이 진후 11월에는 씨를 받아 봄에 화분이나 땅에 바로 뿌리면 싹이 튼다. 싹이 트면 꼭지눈을 따주어 키가 지나치게 자라지 않게 해준다. 또 한 포기에 세 줄기 정도 자라도록 눈을 따줄 필요도 있다. 꽃은 싹이 튼 지 2년째부터 피지만, 뿌리는 첫 해부터 길고 굵어지기 때문에 심을 때 간격을 띄어서 심는 것이 좋다. 아무 흙에서나 잘 자라고, 건조에도 잘 견디는 식물이다. 꽃말이 영원한 사랑으로, 모든 꽃의 전설이 그러하듯이 떠나간 오빠를 기다리던 도라지라는 아가씨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세월이 지나 오빠와 약속했던 10년이 지나자 도라지는 마침내 기다림을 포기하기로 결심하고 절에서 스님과 함께 살았다. 또 세월이 지나 허리가 휜 할머니가 된 도라지는 아직도 마음 속에 기다림이 남아, 오빠를 기다리던 뒷산에 올라가 다시 바다를 바라보았다. 이 때 뒤에서 '도라지야!'하고 큰 소리가 들리자, 도라지는 너무 놀라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 자리에 핀 꽃을 도라지꽃이라 불렀다. 갸날픈 꽃이지만 굵고 강인한 뿌리가 도라지아가씨와 닮았다. 약재로는 뿌리가 심장병·거담·해소·이질에 사용되었다. 음식으로는 나물 외에도 화양적·산적 등 고기와 어울리는 재료로 이용되었다. 가을에 캐면 쓴 맛이 나므로, 봄과 여름에 주로 캐었다. 쓴 맛을 빼기 위해 소금물에 담그어 두었다가 먹는다.
나팔꽃
나팔꽃은 메꽃과의 대표적 꽃으로, 모닝글로리(Morning glory)라는 이름에걸맞게 새벽 3∼4시 경에는 봉오리가 벌어지기 시작해 아침 9시에는 활짝핀다. 그리고 오후가 되면 꽃잎을 오므리고 시들어 떨어져버린다. 불과 하루 동안 피는 이 습성 때문에 꽃말도 '덧없는 사랑'이다. 이렇게 나팔꽃은 새벽에 피지만, 메꽃과 식물 중 메꽃은 낮에, 밤나팔꽃은 밤에 핀다. 해가 내리쬐는 오후에 피어 있는 꽃은 메꽃이며, 밤나팔꽃은 저녁에 피어 아침에 시들어버린다. 또한 나팔꽃은 지주를 시계반대방향으로 감고 올라가는 습성이 있다. 방향이 반드시 정해져 있어 반대로 감아놓아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또 초등학교 자연관찰교재로 애용되는 꽃이 나팔꽃이다. 씨를 뿌리면 싹이 잘 틀 뿐만 아니라, 생육속도도 아주 빠르기 때문이다. 씨를 뿌린 후 5일만지나면 싹이 트고, 30일이 되면 완전히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다. 그리고대기오염물질인 오존이나 이산화황에 민감하게 반응해 잎 표면에 붉은 반점이 생긴다. 반점이 생긴 잎 위로 새로 생긴 잎은 정상적인 잎이 나오므로,지주를 감고올라간 나팔꽃잎을 살펴보면 시간변화에 다른 대기오염의 정도를 알 수 있다. 메꽃과 나팔꽃은 같은 과에 속하기는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메꽃은 덩굴성 다년초로 뿌리가 지하에서 계속 살아남아 포기나누기로 번식하며, 나팔꽃은 일년생초로 씨뿌리기로 번식한다. 나팔꽃씨는 늦가을 열매에서 받아놓았다가, 이듬해 봄에 뿌린다. 뿌린 만큼 싹이 날 만큼 번식력이 강한 식물이다. 사진의 꽃은 갯메꽃(Calystegia soldanella)으로, 꽃의 직경이 5cm 가량으로 나팔꽃보다 작다. 또 나팔꽃은 풍종개량이 많이 되어 남색,보라색,빨강색,분홍색과 각종 무늬가 다양한데 비해, 메꽃은 흰색과 분홍색을 가진다. 새까맣고 광택나는 나팔꽃씨는 견우자(牽牛子)라 하여, 한방에서 유명한 약재로 사용된다. 나팔꽃을 견우(牽牛)라 하는 것은, 옛날 중국에서 소가 끄는 수레에 나팔꽃을 가득 싣고 다니면서 팔았기 때문이라 한다. 여름꽃으로 유명한 나팔꽃이지만, 초여름에 나팔꽃을 보기는 어렵다. 하지(6월 22일)를 지나 해가 짧아지기 시작한 후 낮길이가 13∼16시간이 되면 꽃이 피기 때문이다. 하지 까지 해가 길어지는 기간 동안은 낮길이가 13∼16시간이 되어도 꽃이 피지 않는다. 이렇게 짧아지는 낮길이에 반응해 꽃이 피는 식물을 단일식물(Short Day Plant)이라 한다.
맨드라미
맨드라미 꽃은 한 줄기에 여러 개의 잔꽃이 줄을 서서 핀다. 즉 한 송이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은 많은 꽃들이 모여 핀 것이다. 글라디올러스처럼 꽃들이 줄기를 따라 줄줄이 붙어 있는 것인데, 이러한 형태를 수상화서라 한다. 열대지방 원산의 한해살이풀로 가을에 씨를 받아두었다가 5월 경 뿌리면 7월부터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꽃이 핀다. 꽃피는 기간이 길고 꽃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으며, 고온과 병충해에 강해 우리나라 여름기후에 딱 적합한 꽃이다. 햇빛이 잘 들고 약간 건조한 곳에 씨를 뿌리면 아주 잘 자란다. 맨드라미 씨는 꽃부리 옆에 좁쌀처럼 붙어서 익는다. 가을에 꽃부리를 문지르면 까만색의 광택있는 작은 씨가 떨어진다. 길가다가 예쁜 색의 맨드라미가 있으면, 씨를 받아두었다가 내년 봄 화단에 뿌려보자. 고운 흙에뿌리고 3∼4mm정도 흙을 덮어주면 틀림없이 꽃이 필 것이다. 꽃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이다. 하지만 맨드라미는 조금 다르다. 옛날 힘이 세고 바른 말을 잘하는 무룡장군이라는 무신이 있었는데, 간신들과 지조없는 왕 사이에서 모함을 받아 처형을 당하게 되었다. 무룡장군이 쓰러지는 순간 간신들은 왕을 배신하고, 이를 안 무룡장군은 숨이 끊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왕을 지키고 숨을 거두었다. 이 충직한 무룡장군의 무덤에서 방패같은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맨드라미였다 한다. 맨드라미와 같은 비름과의 식물로 잎맨드라미(Amaranthus tricolor)가 있다. 맨드라미잎과 비슷한 형태로, 색깔이 화려하여 옛날에는 이 잎을 문살 사이에 넣고 창호지를 바르거나 떡물을 들이는 데 애용하였다. 맨드라미꽃도 꽃물을 염료로 사용하였다. 꽃과 씨는 한방에서 요혈(尿血),출혈(出血), 구토 등 여러 가지 증상에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하였다.
무궁화
무궁화는 우리의 나라꽃이다. 하지만 수많은 구설수에 올랐던 것도 사실이다. 특정인이 제정한 나라꽃이다. 토착식물이 아닌 외래식물이다. 하루면 시들어버리는 꽃이다. 진딧물이 많이 끼어 기르기 나쁜 꽃나무이다. 그래서무궁화는 우리의 나라꽃으로 나쁘다는 말들이 있어왔다. 무궁화가 어떤 꽃이건, 기원전 8세기 부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이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산해경』(중국,기원전3∼8세기),『구당서(舊唐書)』199권〈신라 전>(중국,唐代),『왜기(倭記)』(일본), 『양화소록』(조선,강희안) 등의 기록을 보면 그 내용이 나타나있다. 위 책들에 따르면 무궁화는 단국 개국 때 목근화(木槿花)라는 이름이 나온 이래, 우리나라를 일컬어 '근역(槿域)' 즉 무궁화의 나라라 할 만큼 대표적 꽃나무였다. 즉 특정 왕조나 개인이 목적을 가지고 제정한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사랑을 받아온 꽃인 것이다. 또 특정 계층의 기호품이 아니라 전 국민이 울타리꽃으로 심어 가까이 즐기는 꽃이었다. 흔히들 구한말 애국가 가사가 작시될 때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이라는 구절이 들어가면서 무궁화가 나라꽃이 되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그때까지 우리 강산을 근화향(槿花鄕) 내지는 근역(槿域)이라 부를 만큼 널리 심어져 사랑받아 온 것을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학명에는 원산지가 시리아로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한국·중국 등 동북 아시아의 온대지방이 원산지이다. 또 기원전부터 우리나라에 무궁화가 자생하였다는 기록이 있다.세 번째로 무궁화의 수명에 대한 것이다. 무궁화는 아침에 피어 저녁에는 시들어 맺혀 있다가 2∼3일 후에 깨끗하게 떨어진다. 이러한 습성을 체념이 빠르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우리 민족성과 닮았다고도 말한다. 꽃 하나로 보면 그렇지만, 매일 새로운 꽃이 피어 꽃나무 전체로 보면 7월∼10월까지 100여일을 계속 핀다. 그래서 꽃철이 긴 꽃으로 손꼽히는 꽃나무이다. 그리고 진딧물은 무궁화에만 번식하는 것은 아니다. 5월 경 어린 가지에 진딧물이 잘 붙지만 방제가 가능하다. 무궁화를 우리 민족성에 비유하면, 왕성한 번식력과 끈질기고 강한 생명력이다. 씨로도 번식되고 포기나누기나 꺽꽂이로 번식되며, 옮겨심기를 해도 잘 자란다. 따뜻한 곳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추위에도 강해 평양 이남이면 어디서나 키울 수 있다. 또 소금기 있는 땅이나 공해지역을 가리지 않고 자라는 튼튼한 꽃 나무이다. 외국에 가보면 무궁화나 같은 히비스커스 속인 부용꽃이 울타리꽃으로 많이 심어진 것을 볼 수 있다. 계속해서 꽃이 피기 때문에 감상하기에 좋다. 꽃은 지름 6∼14cm로, 홑꽃·겹꽃·반겹꽃이 있고, 품종개량이 워낙 잘 되어 있어 색깔과 형태가 다양하다. 세계적으로 200여종이, 우리나라에는100여종이 있다. 무궁화연구회에서는 그 중 22종을 선정해 보급하고 있다. 품종명도 배달, 사임당,백단심,설악,산처녀,화랑 등 우리말로 통일시켰다.
백일홍
백일홍 꽃잎이 처음 자라날 때 모습은 마치 옛날 시집갈 때 신부가 쓰던 족두리 같다. 백일홍의 전설은 이 꽃이 백일 동안 피기도 하지만 이 족두리 같은 모습에도 유래한다. 어촌마을에 갑자기 나타나 행패를 부리는 이무기를 달래기 위해 한 처녀가 제물로 바쳐지게 되었다. 그 때 한 장사가 이무기를 물리치자 처녀는 이미 죽었던 목숨이니 장사에게 시집가기를 청한다. 장사는 자신이 용왕의 아들로 이무기의 다른 짝을 마저 물리친 후 흰 돛을 달고 백일 후에는 꼭 돌아오겠다며 떠난다. 백날을 기도하며 기다리던 처녀는 백일 째 되는 날에는 화관단장하고 절벽 위에서 장사를 기다렸다. 그러나 붉은 돛을 단 배가 나타나자 처녀는 절망하여 절벽에서 뛰어내려 죽고 말았다. 이무기의 피가 튀어 돛이 붉게 물든 줄 모르던 장사는 처녀의 죽음을 알자 크게 슬퍼하였다. 그 후 처녀의 무덤에서는 족도리 같은 모습의 꽃이 피어 백일 동안을 피었다. 사람들은 백일 동안 혼례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던 처녀의 정성이 꽃으로 피었다 하여 백일홍이라 불렀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면 백일홍이 무척이나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살아온 듯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물보』에 의하면 약 200여년 전에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다 한다. 백일홍의 원산지는 멕시코로 남미에서는 이 꽃이 마귀를 �고 행복을 부르는 꽃으로 생각한다. 꽃말은 '희박해 가는 우정에 대한 근심, 떠나간 님을 그리다. 죽은 친구를 생각하다'이다.백일홍은 우리나라 기후에 잘 맞는 여름 꽃이다. 햇빛을 좋아하고 고온에 강하기 때문이다. 16∼30℃에서 잘 자라므로, 7월부터 10월까지 핀다. 4월 중순 경 화단에 씨를 뿌리면 여름 내 화사한 꽃을 즐길 수 있다. 씨는 11월 경 열매가 익으면 딴다. 늦게 씨를 받거나 씨를 받기 전에 비가 와버리면 꽃이삭에서 싹이 트기도 한다. 물주기는 흙이 마른다 싶게 놔두었다가 충분히 물을 준다. 화단에 심는 경우 빗물이 튀어 잎이 시들기 때문에, �표면을 비닐로 덮어주면 좋다. 꽃색은 노랑,빨강,주홍,분홍 등이 있으며, 꽃잎이 여러 겹 겹쳐있는 겹꽃이 많으나 홑꽃도 있다.
채송화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채송화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요즘은 도시에서만 자란 사람이 많다 보니 채송화를 이름만 듣고 눈으로는 보지 못한 경우도 있다. 채송화는 학명인 그란디플로라(grandiflora)가 말해주듯이 꽃이 지름 2∼4cm로 큰 편이다. 그리고 양귀비꽃처럼 톡톡 튀는 야광색같은 꽃색들은 보석같다. 그래서 무리지어 심어진 채송화 화단을보면, 마치 보석을 흩뿌려놓은 듯 하다. 옛날 어느 여왕이 너무 보석을 좋아한 나머지, 자신의 백성들과 보석 한 개씩을 맞바꾸다가, 보석은 한 개 남았는데 백성이 남지 않게 되었다. 그러자 여왕은 자기 자신과 그 보석을 맞바꾸겠다고 하였다. 마지막 보석을 손에 받아쥔 순간 큰 소리와 함께 여왕의 보석들이 폭발해버렸다. 이 때 사방으로 흩어졌던 보석 조각들이 각기제 빛깔대로 꽃을 피운 것이 채송화였다 한다. 그런데 꽃말은 이야기와는 다르게 '가련함·순진'이다. 붉은 빛깔의 줄기가 여러갈래로 계속 갈라지면서 그 끝에 꽃이 한 송이 씩 피며, 6월부터 9월까지 여름 내 계속 피고 진다. 원래 채송화는 홑꽃이지만, 요즘은 개량된 겹꽃품종이 나오고 있다. 개량종은 꽃크기도 약간 크고 색깔도 훨씬 선명하다. 또 쇠비름과의 식물로 줄기와 잎이 다육질(多育質)이다. 이 다육질의 몸체 내에 수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물은 흙이 건조해지면 주도록 한다. 다습보다는 오히려 건조를 좋아하는 호건성(好乾性)식물이다. 줄기를 4∼5cm 끊어 모래에 꽂아도 뿌리가 내릴 만큼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다. 1년생 초화류이므로 매년 씨를 뿌려 번식시킨다. 씨앗은 광택이 나고 좁쌀크기 정도로 아주 작다. 고온을 좋아하므로 5월 경 뿌리면 1주일이면 싹이 튼다. 우리나라에는 같은 쇠비름과의 식물로 모양이나 생태가 채송화와 비슷하지만 8∼9월 경 노랗고 작은 꽃이 피는 쇠비름이라는 풀이 있다. 잡초로 취급될 만큼 번식력이 아주 강한 식물로, 잎의 모양이 말의앞이빨 같다 하여 마치현(馬齒 )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또 장명채(長明菜)라 하여 이 풀로 나물을 만들어 먹으면 오래 산다 하였다. 채송화는 양마치현,따꽃으로 불리웠으며, 민간에서 종기·살충·급성이질·임질 등을 치료하는데 이용하였다. 채송화는 봉선화나 맨드라미·과꽃과 함께 전래식물의 하나로, 원산지는 남아메리카의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이다. 오래 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이제는 우리 꽃처럼 된 꽃이다. 아무 흙이나 가리지 않는 편이고, 공해가 심한 도시지역에서도 잘 자라는 꽃이다. 모스로즈(Moss Rose)라 하여, 이끼처럼 땅에 붙어 옆으로 기어 퍼지는 꽃이므로 화단가장자리나 경사면, 도로변에 무리지어 심으면 보기 좋다.
초롱꽃
꽃모습을 보면 더덕꽃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것을 눈치채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잘 본 것이다. 더덕과 초롱꽃은 같은 초롱꽃과 식물로, 초롱꽃은 가지가 위로 자라는 종류이고 더덕은 덩굴성이다. 더덕꽃은 안쪽에 벽돌색 무늬가 있고, 초롱꽃은 안팎이 같은 색이므로 쉽게 구분이 간다. 초롱꽃과의 식물로 우리가 잘 아는 꽃이 또 있는데, 도라지이다. 도라지는 영명으로 벨플라워(Bellflower)이고, 초롱꽃의 학명은 종을 의미하는 캄파뉼라(Campanula)이다. 이렇게 명칭에서 보듯이 초롱꽃과의 꽃들은 종모양이 공통점이다. 이탈리아,프랑스 등 남부유럽 원산인 캄파뉼라라 불리워지는초롱꽃도 있다. 캄파뉼라는 꽃이 약간은 고개를 들고 있는데 비해, 초롱꽃은 꽃이 땅을 향해 핀다. 시장에서 화분으로 판매되는 꽃은 주로 한국 등 동북아시아 원산의 초롱꽃 이지만, 절화용으로 판매되는 꽃은 남부유럽 원산의 캄파뉼라로종꽃이라 불리기도 한다. 캄파뉼라는 헤라가 제우스로 부터 결혼선물로 받은 황금사과나무를 지키기 위해 은종을 울리다 죽임을 당한 캄파뉼을 위해 꽃의 여신 플로라가 모습을 바꾸어 준 것이라 한다. 초롱꽃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식물이지만, 특산식물은 아니다. 즉 우리나라 에만 있는 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초롱꽃과 식물 중 한국 특산식물이 하나 있다. 1965년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현재 강원도 등의 산지에 야생하고 있는 금강초롱꽃이다. 초롱꽃이 2년초인데 비해, 금강초롱은 숙근초로 뿌리가 살아 남아 꽃이 계속 핀다. 금강초롱의 청초한 모습은 시나 광고에 등장하기도 한다. '옥으로 너를 빚어 술잔을 만들거나/수정으로 너를 빚어 찻잔을 만들거나/ 정갈한 비취쟁반에 얹어 감로주잔 삼으려네..' (신순애 씀) 초롱꽃을 키울 때는 햇빛이 가장 중요하다. 자생식물은 산과 들의 햇빛과 바람 속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실내에서 키우기에는 부적합하다. 실내에서키우려면 바람이 통하고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두는 것이 좋다. 초롱꽃을 그늘에서 키우면 줄기가 약해져 꽃이 매달리면 늘어져버린다. 하루에 한 번정도 물을 듬뿍주지만 키를 작게 키우려면 약간 건조하게 키우는 것이 좋다. 화분흙은 모래같은 흙에 낙엽과 함께 부식된 부엽토를 2∼3할 섞어주는것이 좋다. 즉 물빠짐이 좋은 기름진 흙에 키운다. 새싹일 때 진딧물이 생기므로 살충제를 정기적으로 뿌려주는 것이 좋다. 또 뿌리에 둥근 혹 모양으로 네마토마가 생기기도 하는데, 다른 식물로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뿌리 째 뽑아 태워야 한다.
할미꽃
왜 할미꽃일까 ? 할머니의 허리처럼 고개가 아래로 구부러진 꽃모양 때문일까? 바로 할미꽃 날개씨 모양 때문이다. 4∼5월 경 꽃이 핀 후 꽃잎이 떨어지고 나면 그 자리에 암술날개가 하얗게 부풀어져 마치 백발 노인이 머리칼을 풀어헤친 모양이 된다. 그래서 할미꽃을 백두옹(白頭翁)이라 하기도 한다. 할미꽃의 꽃과 꽃가루에는 독성이 있어 옛날에는 아이들이 이 꽃을 만지지못하게 했다. 특히 뿌리는 독성이 강해 시골농가에서 재래식 변기 속에 넣어 여름철 벌레가 생기는 것을 예방할 정도였다. 한방에서는 할미꽃을 노고초,백두옹이라 하며, 진통·지혈·소염 등에 다른 약재와 함께 쓴다. 요즘은 할미꽃을 관상용으로 심는 이가 많아졌다. 이른 봄, 봄소식을 먼저 전해 주는 꽃으로, 건조해도 잘 자라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다. 그러나 햇빛과 뿌리관리는 잘 해주어야 한다. 자생식물이기 때문에 햇빛을 충분히 받게 해주어야 하며, 뿌리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시장에서 자생식물을 취급 하는 매장이 있어 지금 막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한 분을 3.000원 부터 구입할 수 있다. 할미꽃은 여러해살이풀로 잎과 뿌리가 계속 살아있기 때문에 계속 키 울 수 있다. 이미 키우고 있다면 5월에 하얗게 부푼 씨앗을 채집하여 정원이나 화분에 심는 것도 좋다. 물빠짐이 좋고 비옥한 흙에 심어 거름이라도 주면 꽃도 많이 피고 뿌리도 더 잘 자란다. 실내에서 항상 보는 시원한 관엽식물 말고, 할미꽃을 베란다 양지쪽에 놓고 들여다보는 것은 어떠할까. 보기만 해도 그리움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튜울립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걸쳐 튜울립구근생산을 시도하였지만 경영가치가 없어 중단하였다. 그 이유는 튜울립구근의 꽃눈이 형성되려면 여름 기온이 13∼25℃이내가 되어야 하는데,우리나라의 여름 기온은 그 이상이므로 고랭지재배나 에어콘시설재배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그래서 현재는 네덜란드에서 수입되는 구근을 싹을 틔워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육온도는 서늘한 정도, 처음 6-9cm 자랄 때 까지는 13-15C로 그 이후는 15-20C로 해 주는 것이 좋다. 물은 보통으로(겨울철 2-3일 1회) 준다. 튜울립은 화분이나 화단용도 좋지만, 절화를 병에 꽂아주는 것도 좋다. 꽃을 자른 후에도 물 속에서 키가 크며, 빛을 향해 생장하는 습성(향일성)이 있기 때문에 꽂은 후 변하는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또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두면, 꽃이 아침,저녁으로 피고 지는 것도 볼 수 있다. 사실 튜울립은 너무 피는 것이 안 좋은 꽃으로, 개화억제를 위해 줄기 끝에 철사를 약간삽입하거나 줄기 중간을 2-3군데 파괴해주기도 한다. 시들어 고무줄처럼 늘어져 있다가도 물속에서 줄기 끝을 몇번 가위로 잘라주면 줄기가 일어나는 것이 보일 정도로 물올리기가 잘 되고 또 물을 많이 흡수하는 꽃이기도 하다. 꽃의 형태나 색상이 다양한 것도 튜울립이 좋은 또 하나의 이유이다. 최초 터키에서 발견된 튜울립은 꽃잎 끝이 뾰족하였으나, 그 후 유럽에서 육종·개발되어 지금의 둥근 꽃잎이 나왔다. 또 보통 볼 수 있는 꽃잎 6장의 홑꽃튜울립 말고 작약꽃(Peony)과 비슷한 겹꽃튜울립도 있다. 색상도 꽃색으로서는 보기드문 흑자색('Queen of the Night'품종)·보라색('Dorry Overall'품종)을 비롯하여 빨강·노랑·보라·흰색·주홍·분홍 등 매우 다양하며 꽃색도 예쁘다. 그리고 빨강과 노랑,보라와 흰색,빨강과 흰색 등 두 가지 색이 섞인 품종도도 있다.
히야신스
가정에서 화분에 심을 때는 배수가 잘되는 보슬보슬한 흙을 사용해야 하며겨울철인 경우 2∼3일에 1회정도 물을 준다. 그러나 실내에서 깔끔하게 키우기는 수경재배가 편리하다. 수경재배란 뿌리가 토양이 아닌 물 속에서 자라는 재배방법을 말하는데, 식물체를 똑바로 서있게 해주는 장치가 필요하다. 요즘은 알뿌리용 수경재배용기가 함께 판매되어 편리하다. 용기가 없을 경우 알뿌리를 컵에 꼭 끼우고 밑의 흰뿌리가 물이 닿을 정도로 해주면 된다. 수경재배는 알뿌리의 영양만으로 자라므로 용기에 물만 담아주면 된다. 키울 때 주의할 점은 광선을 아하며 생육적온이 10∼15℃인 저온성식물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햇볕이 잘 드는 서늘한 곳에 두어야 한다. 실내가 너무 더우면 키가 너무 커져 꽃이 쓰러지거나 꽃봉오리가 너무 빨리 자란다. 또 빨리 시들기 때문에 꽃을 좀 더 오래 즐기려면 적정 온도를 유지해 주어야 한다. 만일 정원에 심어 봄에 꽃을 감상하려면 9∼10월 경 심고 짚이나 낙엽을 덮어주면 다음 해 4∼5월에 꽃이 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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