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속에 피는 꽃들
1. 매화 [Prunus mume Sieb. et Zucc. 장미과]
속명 Prunus는 자두라는 라틴의 고어이며, 종소명 mume는 매화라는 일본 고어에서 따왔으나 원래 중국 중부지방이 원산지이다. 우리나라는 꽤 오래 전에 도입되었으나 향과 꽃을 관상하는 미적인 의미보다 약용으로써 도입되었으므로 실용적으로 매실나무라 했던 것 같다. 메마르고 허허로운 엄동설한에 은은한 향을 풍기며 피어나 한매(寒梅), 동매(冬梅)라 하며 백설의 가지마다 봉긋봉긋 꽃망울을 틔우니 설중매(雪中梅)이다. 동지섣달 모진 시련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일찍 피어나니 군자의 덕이요, 백옥 같은 꽃에서 풍기는 청아한 향과 고태는 맑고 청렴한 선비의 자세를 상징한다.
2. 복수초 [Adonis amurensis, 미나리아재비]
원일초 •설련화 •얼음새꽃이라고도 한다. 산지 숲 속 그늘에서 자란다. 높이 10∼30cm이다. 한방과 민간에서 진통제 •창종 •강심제(强心劑) •이뇨제(利尿劑)로 사용하지만 유독성 식물이다. 꽃말은 ‘슬픈추억’이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지만, 관상용으로 채벌하는 바람에 멸종위기로 몰리고 있다고 한다. 학명 아도니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청년 아도니스의 피에 비유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서양종 복수초는 붉은색이다. font>
3. 솜다리[Leontopodium coreanum, 국화과]
조선화융초라고도 한다. 깊은 산 바위 틈에서 자란다. 높이 15∼25cm까지 자란다. 밑부분은 묵은 잎으로 덮여 있고 줄기는 곧추 서며 전체가 흰 솜털로 덮여 있으나 때로 회색빛을 띤 흰색이다. 줄기는 모여나고 꽃이 달리는 자루와 꽃이 안 달리는 자루가 있다. 솜다리는 영화 “Sound of Music”의 에델바이스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Leontopodium coreanum는 한국특산종이다. 한라산과 중부 이북의 고산지대에서 서식하던 이꽃은 자생지에서는 남채로 인하여 거의 멸종상태이다.
4. 노루귀[Hepatica asiatica, 미나리아재비과]
높이 10cm의 다년생 초본, 산지 숲 속 그늘에서 자생, 이른봄 풀잎이 나올 때 말려서 나오는데 긴 털이 돋아난 모양이 마치 노루귀 같아서 노루귀라는 이름이 붙었다. 꽃은 3-5월에 걸쳐 피며, 백색.담홍색.보라색, 자주색등이 있고, 두상으로 달리며 잎이 나오기 전에 먼저 핀다.
5. 앉은부채[Symplocarpus renifolius, 천남성과]
산지의 응달에서 자란다. 뿌리줄기는 짧고 끈 모양의 뿌리가 나와 사방으로 퍼지며, 줄기는 없다. 잎은 뿌리에서 뭉쳐 나오고 길이 30∼40cm의 둥근 심장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아름다운 자태와는 달리 꽃은 불쾌한 냄새가 난다. 천남성과의 식물이므로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 조선시대의 사약의 재료로 이 풀을 쓰기도 했다고 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6. 동백[Camellia japonica, 차나무과]
초겨울에서부터 이른 봄까지 혹한을 견디며 정열의 붉은색 꽃과 윤기를 자랑하는 푸른 잎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대표적인 겨울꽃이다. 곤충이 없거나 나오기 전인 이른 겨울과 봄에 꽃이 피므로 벌, 나비가 아닌, 동박새라는 조류에 의해 수정되는 조매화(鳥媒花)이다. 꽃잎이 시들지 않은 상태로, 그것도 꽃잎이 다 붙어있는 통째로 떨어지는 특징이 있고. 그래서 동백꽃이 지는 땅바닥은 온통 붉은색 비단을 깔아놓은 듯 하다. 피고 질 때의 깨끗한 아름다움으로 예로부터 선비들의 사랑을 받아왓기에 동양화에 자주 등장하며, 11월에 익는 열매를 짠 기름을 식용유나 머릿기름, 등잔기름, 화장품 등으로 쓰였다. <EMB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