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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시***/마음의글

불 꺼진 창가

*설향* 2007. 7. 21. 09:12

      불 꺼진 창가 이효녕 어둠이 드리운 창 위로 별이 떨어져 걸어간다 그렇지, 모두가 환한 창문 유독 불이 꺼진 창문 하나 바라만 보아도 쓸쓸하다 그래서 남쪽별이 찾아와 반짝이는지 산다는 것은 열린 창문 같은데 바람결 스미는 굳게 닫힌 창 틈 내 가슴 아래 기억 잃은 어느 그림자 다리를 한동안 절룩이는 낙타로 내 마음 위로 천천히 걸어간다 어느 밤 별이 뜰 때 마음을 수놓던 어둠 이제는 창 너머에서 무리지어 내 곁으로 슬그머니 다가오면 오늘 금방 마신 술잔 속에 갑자기 이름 하나 걸친 선명한 기억 남긴 마음의 오아시스 어디로 가면 찾을 수 있는가 세월은 밝아진 마음 멀리 두고 가까이 둔 시간에 묻혀 불이 꺼진 창가에서 길을 잃었는가 아니면 내가 어둠에 길을 잃고 떠도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