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추픽추 그 절망의 산정에서
1.
한때, 황금이 넘치던 전설의 제국
해발 4천5백70미터 안데스 고원에 세워진
잉카는 태양의 제국이었다.
11세기 페루, 콜롬비아, 칠레에 이르는
광활한 제국은
1천9백11년 미국의 고고학자 하이럼 빙엄에 의해
5백년의 전설을 혜치고
20세기에 와서 은둔의 땅을 부활시킨다.
2,
스페인의 약탈자 프란시스코 피사로
그는 미천한 돼지치기 악동이었으며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문맹자였고 사생아였다.
무식하고 미천한 것이
1백6십명의 황금에 눈이 멀어버린
약탈자들과 함께
쿠스코로 쳐 들어가
인구 8백만명에 8만 정예군을
어?게 무찌를 수 있었는지 불가사의한 일이다.
3.
잉카의 왕 아타우 알파는 끝내 사로 잡히고
가로 6.7m 세로 5.2m나 되는 방에
사람키의 거의 두배나 되는 높이만큼 쌓였던
황금을 몸값으로 빼앗기고 그것도 모자라
비운의 왕 아타우 알파를 교수형으로 죽여버렸다.
잉카의 신전과 궁전은 허물어지고
잉카의 도덕과 문화까지도 처저히 파괴해 버렸다
야만적 수탈 위에 세워진 교회와 수도원
중세의 카톨릭을 어?게 해석해야 하는가
거덜난 역사위에 휘휘도는 어질머리
탐욕에 유린된 또 하나의 문화는 모순의 헛기침을 한다.
4.
태양을 섬기며
태양의 아들 바라코차를 기다리던
잉카의 인디오들은
역사의 어둠속으로 이렇게 사라졌다
아직도 그 자리에 남아 있는건 말 없는 육중한 잉카의 돌 뿐
바위 틈새는 먼지 한 톨의 기웃거림까지 꽉꽉 닫아버렸다
잉카의 모든 것을 그대로 건드리지 말아야 했을 것을
태양의 문화를 그대로 그 자리에 놓아 두었어야 했을 것을
이제 역사는 정복자에 의해 새로 쓰여지고
칠레의 보헤미안 빠블로 네루다는
<스무편의 사랑의 시와 하나의 절망의 노래와 마추픽추 山頂> 이라는
시집 한권을 노벨문학상의 이름으로
슬픈 약탈의 역사위에 조용히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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