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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전통 말사랑 싸움대회

*설향* 2007. 5. 31. 09:35
★ [화보]제주전통 말사랑 싸움대회 ★

발정난 수말들의 암말과 교미위한 결투!


★...철망이 쳐진 원형경기장.

철망으로 둘러쳐진 둥근 모래판에서 검은색 수말 두 마리가 암말을 가운데에 두고 서로 싸우고 있다. 말의 주특기인 뒷발질을 하기도 하고 앞발로 상대를 잡고 밀치기도 한다. 심지어는 이빨로 상대의 몸을 물어뜯기도 한다. 수말 한 마리는 상대의 뒷발질에 맞아 코피가 났다. 10여분간 서로 치고 박고 하다가 한 마리가 싸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주변을 서성거린다. 싸움에 이긴 수말은 암말에게 다가가 암말의 목덜미를 애무하며 애정공세를 편다.

지난 20일, 과천 경마공원에서 열린 제주전통 말사랑 싸움대회의 모습이다. 말은 보통 때에는 온순하지만 발정기가 되면 수컷들이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을 벌인다. 이를 이용하여 말이 많은 제주도에서는 말싸움대회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동물보호단체에서는 동물학대라고 하며 말싸움의 현장에서 말싸움 중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말(馬)싸움이 사람들의 말(語)싸움으로 번진 제주전통 말사랑 싸움대회를 사진으로 소개한다.



★...암말을 가운데에 두고 수말들이 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수말들이 뒷발로 서서 앞발로 상대를 잡고 물어 뜯고 있다


★...뒷발질하는 말. 말의 뒷발질은 위력적이다. 말이라고 해도 다른 말의 뒷발질에 맞으면 굉장히 아플 것이다. 준결승전에서 싸우는 말들. 앞에 있는 얼룩무늬 말은 암말이다.


★...결승전에서 `비밀병기`를 쫓아가 물어 뜯는 `흑풍`. 결국 흑풍이 이겼다. 수말 한 마리가 상대에게 등을 돌리거나 암말에게 다가가지 않으면 다른 수말은 상대를 더 이상 공격하지 않는다.


★...다른 수컷들을 물리치고 최종 승자가 된 `흑풍`이 암말에게 다가가 구애를 하고 있다. 암말은 싸움에서 이긴 수말과 교미를 하게 된다


★...그러나 `흑풍`이 암말과 교미를 하려고 하자 주최측에서 떼어놓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에서 말들이 교미하는 것을 주최측에서는 원하지 않았다


★...싸움에서 이겼지만 사람들이 말려서 암말과 교미를 하지 못하게 된 `흑풍`이 화를 내며 길길이 날뛰고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피 터지게 싸우는 게 아니었는데 라고 항의하는 것 같았다.


★...이때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말싸움은 동물학대라고 소리치며 시위를 하였다. 주변에 있던 마사회 직원들이 시위자들을 제지하였지만 큰 싸움은 일어나지 않았다


★...싸움에서 이겼지만 암말과 교미도 못하고 트럭에 실려가는 `흑풍`을 암말이 안타까운 듯 바라보고 있다


★...수말들도 떠나고 혼자 남은 암말이 모래 위에서 뒹굴고 있다.

이번 말사랑 싸움대회를 보는 시각은 찬성과 반대로 나뉘었다.

동물보호단체에서는 경기장에 들어온 수말들이 싸우지 않으면 사람이 채찍을 휘둘러 위협하며 싸우기를 강요하며 발정이 안된 말에게는 호르몬주사를 놓아서 발정을 유도하는 제주전통말사랑싸움대회는 더 이상 지속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투견, 소싸움, 투계 등 다른 동물들의 싸움 대회도 열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주전통말사랑싸움을 주최한 `제주마생산자협회`의 한 회원은 “수말들이 암말을 차지하려고 싸울 때 상대방이 싸움을 포기 하면 더 이상 공격하지 않으므로 잔인한 싸움이 아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는 말에게 호르몬주사를 놓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이런 대회가 있으므로 해서 제주 말을 알릴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제주 말들의 숫자를 늘릴 수 있어서 제주 말들에게도 좋은 일이다”고 응수했다. 도깨비뉴스 리포터 김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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