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아픈 기억을 가진 자에게
모질게도 살아 온 세월의 짐을
그리도 내려놓지 못하는 사람아
배신이 아픔을 업고
슬픔이 이별을 두른 채
멍석말이처럼 흘러 온 세월
두들겨도 두들겨도
차라리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비쩍 마른 너의 세월은
거죽만 붙어 있는 시신
가녀린 호흡은 죽지 못해
매달아 온 삶의 이유
희미한 맥박은 쉬 가지 않는
존재의 마지막 생명
오늘을 위하여 어제를 아파한
흔적들이 누더기처럼 쌓여
후회의 길목을 더욱 조여 올지라도
부디 나약하게 울지 않기를…….
내일은 또 다른 나를
기다리고 있음에 몸살 같은
삶의 흉터를 비늘처럼 벗기고
목욕한 자처럼 기뻐하기를…….
원치 않는 아픔이 손님처럼 찾아와
멍든 삶의 흔적에 아파하는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