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초 노고단 오름길 숲속에서 만났다. 녹음이 짙어가는 6월 전후에 깊은 산 능선 주변의 숲속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꽃이다. 손바닥 모양의 넓은 잎과 층을 이뤄 핀 홍자색 꽃이 무리지어 있는 걸 본다면 누구나 탄성을 자아낼 만큼 아름답지만, 깊은 산에 자생하기 때문에 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꽃이다.
큰앵초는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깊은 산 숲 속에 산다. 앵초 잎이 타원형인 것과 달리 큰앵초 잎은 머위 잎처럼 둥근 손바닥 모양으로 가장자리가 얕게 갈라져 있다. 뿌리에서 뭉쳐 난 잎은 크고 시원스러워 그 자체 관상용으로 손색이 없다.
연못 주변으로는 앵초를 심고, 나무 그늘 아래 큰앵초를 심어두면 멋진 정원이 되지 않을까. 8∼9월 종자가 익으면 바로 파종하되 광발아성 종자이므로 흙으로 덮지 않는다. 포기나누기는 3월 분갈이 시에 실시하는 것이 좋은데 이 때 뿌리를 몇 대 잘라서 산모래 삽상에 뉘어 심으면 5∼10일 후에 발아한다.(충북농업기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