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향기로 오는 사랑아

푸른 향기로 오는 사랑아  ..조용순 그대 향기가 미명에 몽유병처럼 찾아나선 산길로 줄기차게 따라와 매혹적인 특유의 향을 혼신에 뿌려 주어 오늘은 푸른 숲 속에 파묻히어 정신을 잃을 것 같습니다 새콤달콤한 열대 과일 향 같은 풀잎이 이처럼 가슴을 흠씬 젖게도 한다는 것을 그리움이 가르쳐 주네요 방울방울 이슬 맺힌 초록 이파리에 내 사랑을 살포시 올려놓고 아주 작은 소리로 노래도 불렀습니다 늘 그리워 물기 머금은 눈으로 새벽 먼 하늘을 길게 올려다보며 내 작은 노래를 띄워 보냅니다 목메도록 신선한 이 새벽의 풀꽃 향기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