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건축·풍광·정취 빼어난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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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전국 간이역 12곳 ‘근대문화재’ 등록예고
열차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무명의 시골 간이역들이 등록 문화재로 영구 보존된다. 문화재청은 27일 전국 11개 철도 노선에 흩어진 간이역 12곳을 근대 문화재로 등록예고한다고 밝혔다.
곽재구의 시 ‘사평역에서’는 눈 오는 겨울밤 막차를 기다리는 간이역 대합실의 떠남과 기다림의 삶의 풍경을 아리게 풀어놓고 있다.
“…/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내면 깊숙이 할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사평역은 물론 가상의 공간이지만, 빠르게 경쟁을 거스르는 ‘느림’으로 우리들의 추억을 건드리는 호젓한 시골 간이역들은 곳곳에 있다.
등록예고한 간이역들은 화랑대역(경춘선), 일산역(경의선), 팔당·구둔역(중앙선), 심천역(경부선), 도경리역(영동선), 남평역(경전선), 율촌역(전라선), 송정역(동해남부선), 동촌역(대구선), 가은역(가은선), 청소역(장항선)이다. 문화재청은 올 7~9월 전국 간이역 65곳에 대해 전문가 현지조사 등을 벌여 역사적·건축적 가치가 높고 인근 자연 풍광과 서정성이 빼어난 12곳을 최근 선정했다고 한다.
문화재청은 “20세기 한국인들의 숱한 사연과 애환이 서린 간이역들이 계속 사라지고 있어 보존 필요성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문화재 등록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간이역들을 관사, 철도교, 터널, 화물헛간 등의 다른 근대 문화유산들과 연계해 지역 관광유산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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