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우리는 석모도를 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외포에 너무 늦게 도착한 탓에 배시간에 쫓기고 있었다.날씨는 잔뜩 흐려 금새 눈이라도 쏟아질 것 같이 찌프린 날씨었다. |
의논 끝에 결국 우리는 석모도를 포기하기로 하고 외포의 풍경을 담기로 했다. |
우리를 제일 먼저 반겨 준 것은 갈매기들이었다. |
유유히 바다위를 날으며 그들의 멋을 한껏 자랑하는 듯했다. |
창공을 높게도 날고 낮게도 날으며 자유를 마음껏 자랑하고 있었다. |
겁 없이, 경계하지 않고 나 있는 쪽을 향해 달려 오고 있었다. 왜일까? 내가 매력적이었을까? |
그는 새우깡을, 우리가 던져준 새우깡을 잡아채고 유유히 사라져 버렸다. 그의 목적은 바로 새우깡이었다. |
멀찌감치 물위에 착륙하여 마치 나를 비웃듯이 물끄러미 쳐다보며 약을 올렸다. |
그런가 하면 순식간에 동료들과 어울려 나라는 존재를 아예 무시해버렸다. 아니, 애당초 나에 대해선 털끝만치도 관심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
그리고 요란스럽게 소리를 친다. 새우깡이나 빨리 던지라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