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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길 연가

*설향* 2007. 5. 1. 10:08



    꿈길 연가
    
    
    바다는 그날 밤
    잔잔한 은 비늘을 입고 있었다
    달빛이 흐르던 그 밤에
    저 멀리 수평선 끝
    섬 자락에선 솔 향기 바람에 날 리 울 때
    아이는 그 밤
    꿈을 꾸었다
    초록의 하늘과 더불어 하였다
    어머니 품에서 노닐듯 
    새록새록 꿈 길가를 걸어서 간다
    동무들이 날 부른다
    우리 집 대문 앞이다
    목청껏 부르던 그 소리
    귓가에 살고 있다
    바람이 살랑거린다
    창문 넘어 뽕잎의 향기가 
    코끝을 깨우고 있다
    한 바람이 지나갈 때면
    이파리들이 그늘 깔던 소리로 이야길 한다
    아이는 소리에 그 길 끝에 서 있었다
    오늘 밤
    파도가 잠들어 버리면
    그곳으로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