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백
詩 박 성철 / 낭송 이재영
그대를 알고부터
사랑하는 일만이
사랑의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넘쳐나게 담아도
또 빈자리가 남을 수밖에 없는
큰 그릇이었습니다.
사랑은......
눈물이 마를 그 날까지
내 전부를 내주고도
허물어지지 않을거라 믿었던 그대에게
이제야 부끄러움을 고백합니다
사랑하는 일만이
내 사랑의 전부가 아니었음을
사랑 받고픈 욕망 또한
내 사랑의 절반이었음을...
그대를 좋아합니다
그대를 너무나 잘알고 있기에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토록
그대를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가 알고 계신 수많은 사람중에
내가 이 땅을 발딛고
하루를 살아가고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수많은 숨결 중에
하나의 호흡으로
내가 숨쉬고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대를 바라보는 수많은 눈들 중에
애타게 갈구하며 늘 바라보는
내 슬픈 시선이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대의 아픔을 함께 할 수 있는 수 많은 손들 중에
그대 지친 어깨를 토닥거려 줄
내 거친 손하나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이 모든 사실을 모르신다해도
그대에게 사랑받지 못할지라도
자신이 가진 사랑 온전히 다 전하지 못함을
늘 염려하는 한 사람이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