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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그 화려한 불혹의 단어들

*설향* 2007. 4. 23. 03:02

마흔 그 화려한 불혹의 단어들/글 박소향/낭송 김숙 몇 번이나 흔들렸을까 서툰 몸짓으로 한 줌의 소요까지 푸르게 길어 올려 바람의 이름을 짓던 그 날 몇 번이나 떠돌았을까 물거품의 난간에서 겁 없이 발아하던 기억의 줄기들이 비워진 나이만큼 미끄러져 우주 저 끝에서 멈추고 회색의 나이도 잊은 채 심연의 바닥에 기대어 선 별들의 말을 주워 모아 너를 들이던 나 몇 번을 흔들리다 몇 번을 떠돌다 기어이 못다 푼 사연들을 불혹의 창가로 불러 들여 백치의 웃음만큼 화려한 주홍빛 단어들을 오늘도 나는 줍는다